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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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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주 마시기


BY poem1001 2002-01-18

싸한 쏘주를
한모금 마셔
몰래 마시는 쏘주는
더 맛있어
맛있는 만큼
슬픔도 두배야

빈 창자에
싸하게 퍼지는
쏘주의 독하고
달콤한 느낌이 좋아
좋은 만큼
슬픔도 두배야

자꾸 줄어 드는 술병처럼
내속에 채워지는
안스러움들
말간 쏘주 반병이
나를 약하게 만들어

머리 끝마져
짜릿할 즈음
빈 술병이 나를 보고 웃고
나는 빈 술병을 보고 웃어
쏘주가
내 친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