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년 첫 해돋이--
염원정
2002년 새해가
폭설로 시작한다는
일기 예보는
역시,
구름 점괘였어
미래는 점으로 맞출 수 없는
신성한 것임을 증명하며
내 신념의 낚시 대는
긴 밤을 드리워
금빛 찬란한 대어를 낚아
천리마를 꿈꾸며
하늘에 풀어놓잖아
횟감 하나를 뜨려면
비늘 하나 벗기는 대도
꼬박 하루가 걸리고
그 맛을 음미하는데는
어쩌면 평생 되새김질할 수도 있는
365개의 금 비늘이 번쩍이는
저 거대한 일년 치 양식
2002년 새해가
폭설로 시작한다는
일기 예보에 주저앉았다면,
내 어디서
저 눈부신 꿈의 대어
낚을 수 있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