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릿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고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때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배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살아다오"할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눈 감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세상의 찬성 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제가 좋아하는 시입니다. 함께 나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