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증의 허상 ♠ 조용하고 차분한 표정은 두려움에 겁먹은 가녀린 여심에게 당신은 안락의자 그네였습니다. 인자하고 자상한 눈빛은 냉하고 시린 속마음에 따뜻한 화롯불 미소가 되어 성애 낀 창문을 녹여주었습니다. 억새풀 활짝 피고 찬 서리 내릴 때 당신온기 그리워서 고독한 밤 지새울 때 문풍지의 떨림은 당신흔적 이었습니다. 소스라쳐 일어나 창문 열고 내다보면 당신은 서슬바람 등에 업혀 칠흑 같은 밤하늘로 별빛 반짝 미소로 다녀가신 뒤였습니다. 당신과의 연결 끈의 매듭을 애증으로 목마름의 흔적을 과감하고 야멸 차게 풀다, 풀다 못 풀면 서슬이 시퍼런 비수 심으로 싹 뚝 잘라내렵니다. 그리움도, 외로움도 서운함도 미련 없이 묻어두고 고독을 안주 삼아 즐기며 밤하늘의 별빛 새며 벗하며 삶으렵니다. 글, 원화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