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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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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2002-책에)


BY 얀~ 2001-11-13

무단횡단


프로그램을 입력해, 밤이면
포근하고 달콤한 기분으로 눈 뜨길
온도를 높여 잠자도
바람이 비집고 들어와 손가락이 마른 아침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걷다가
능숙하게 회전하는 차를 보내고
무단횡단으로 건넌 곳
우수수 뿌려진 추억
노란 꽃 길, 오길 기다린 걸까?
걷다가 다시 뒤돌아 걷는다
발아래 밟히는 닮은 꽃들
나도 뿌려진다, 발부터 몸까지 물드네
노랑 은행잎으로

물기 없는 마른 바람에
사람들은 냄새 없이 바스러지며
총총 구두 굽을 따라가 잊혀지거나
판촉원의 손에 잡힌 자꾸만
거부되는 우유의 습기조차 빼앗아, 마른 바람은
희망의 목소리도 잡아가

끝으로 가는 길목
불덩이 식어 더 싸늘한 아침
온기 오르는 퇴비무덤에 쓸려가
썩고 싶어, 거부되는 여유앞에

떠나고 싶지? 아니 그냥 있을래
떠나고 싶어 그렇지? 겁나서 회전도 못해
하루 붙잡지 못하고 그냥 보낼꺼야?
흐르는 강에 단풍잎으로 물수제비뜨며
행복 감염 백신 입력 중

꿈에선,
무-단-횡-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