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하는 나뭇잎
풀잎
여름 내내 먼지와땀으로
찌든 나뭇잎을
가을님은 빗님을 불러
목욕시키고 있습니다
여름내내 지겹도록
녹색의 옷만을고집하며
입고있던 칙칙한 옷에
화려한 수를 놓아주려
가을님은 빗님을 불러
목욕을 시킵니다
나뭇잎은 깨끗한 모습으로
가을님 앞에 다소곳이 앉아
정성스레 수놓아주는 가을님의
손길을 바라만 볼뿐........
마치 시집보내는
엄마의 마음처럼
나뭇잎에 한땀한땀 화려하고
아름답게 수를 놓는 모습에서
이별의 시간이 오고있음을
가슴에 묻은채 밝은 미소를 머금고
가을님에게 몸을 마낌니다
가을님은 아름답고 화려하게
단장시켜 사람들앞에서
한바탕 화려한 잔치를 벌려주고
수많은 사람들이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때 나뭇잎은
조용히 안녕을 고하며
겨울님에게 아름답게단장한
옷을하나하나 벗어주고
떠나가야 할것입니다
봄 여름 가을동안
우리의 마음을
우리의 발길을
붙들어주던 그늘의 쉼터
마지막 가는길까지
우리의 마음과 눈을
즐겁게 해주고 떠나려는
그 마음에 내마음은
시리도록 아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