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여름비같이도 퍼부어대더군
이 비가 개고나면 가을이 끝날까 서운해지는거야.
겨울가면 여름이고 여름가면 겨울이 와버리는 요즘이니까.
문득.
팔월 대보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나.
눈뜰새없이 바쁜 이놈의 계절들마냥.
뭐가 그리 바쁘셨는지.
하루하루 생을 갉아드시는게 눈에 선했으니까.
초여름에 이모댁에 가신다며 울산에 가시더니
거동도 못하시는몸으로 늦여름에 돌아오셔서.
그날부터 그렇게 하루하루 생을 갉아 드시는거야.
세상에.....
그렇게 바쁘셨을까!
오늘은 참 여름비 같이도 퍼부어 대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