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이상형을 머리에서
지워 주고 그를 가슴에 채워 두는 현실

사랑은 신사적인 사람을
무례한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시험

사랑은 낙엽을 주워 모아서
여운을 적어 줄 수 있는 넉넉함

사랑은 나룻배를 보면서
함께 노를 젖고 싶은 마음

사랑은 예측 한대로 되지 않는
짓궂은 날씨

사랑은 다친 무릎에 새살이 돋아나듯
상처의 기억으로 지어지는 집

사랑은 개꿈과 같은 잠못 이룸에서
꿈속에서 그를 만날 수 있는 것

사랑은 내가 너무 힘들어도
그의 힘들어함을 먼저 생각하는 것

사랑은 신호대 앞에서
파란 불이 켜질 때 달려나가는 산뜻함

사랑은 스킨쉽이 언어임을
실감하는 계기

사랑은 헤치고 간 거리만큼
빠져나오기 힘든 정글

사랑은 그의 취향에 맞춰
새로운 음식을 먹어 보는 새로움

사랑은 거친 사람을 부드럽게
부드러운 사람을 다소 거칠게 하는 마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