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양(夕陽)*** 한 순 홍작 오솔길을 안고 되돌아 얻은 호수 낚시대 끝에 저녁노을이 진다. 작은 찌에 말려가는 현기증을 무엇으로 태연할가 보리 밭고랑 풀섶에 노름한 초록색이 팟딱 꼬마와 개구리가 함께 뛴다 곱게 여물어가는 시야(視野) 가슴은 소녀가 되는데 풀가시에 찔려오는 등허리 내빨간 모자(帽子)는 잊은 나이를 주으려 바람을 타고 굴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