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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어느 누군가...(영상시)


BY 얀~ 2001-09-09




**세상의 어느 누군가...**



세상 어느 누군가 울고 있을 때

난 개나리꽃 보며 눈 시리도록 울었습니다

참고 있는 설움이

개나리 꽃 봉오리의 삼삼함에 실려

다시 시작되는 봄을

넋 놓고 바라다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상 어느 누군가 버거운 삶에 신음하고 있을 때

10시의 햇살 아래

자판기 커피 한잔을 손에 거머쥐고

벚꽃 봉오리 피어나는

건너편 축제의 아치를 바라다 보며

오분의 여유에 감사하며

시린 눈물을 참았습니다



세상 어느 누군가를 알아 가는 동안

그리운 벗들을 기억 속에서 밀어내고

아름다운 추억을 다시 시작한다는 설렘에

잊혀진 이름 위에

새로운 이름들을 채웁니다

포도주 한잔에 떠올리는 추억은

달콤함으로 부드럽게 하루를 마무리하게 합니다

잠은 어떠한 고통도 내일이면 다시 일어나게 하는

자연의 선물인 것 같습니다



세상 어느 누군가의 기도를 들으며

함께 기도 합니다

사랑은 사랑이 아니고는 치유될 수 없지만...

이라고 표현한 어느 시인의 시처럼

그 아픔도 어느 땐 사라져 추억에만 존재 할 것이고

이렇게 쉽게 잊어 질 줄 알았다면

그리도 서럽게 울진 않았을 거란 시를 보면

당신의 기도도 쉽게 이루어질 거라고 위안해 봅니다

새로운 사랑을 찾으라고 기도해 봅니다



세상의 어느 누군가의 불행이 보여도

웃습니다

세상의 어느 누군가의 웃음이 보여도

웃습니다

세상 어느 누군가의 삶 또한 아픔만큼 아름다운거라고

고운 시선으로

소리내지 않고 기도처럼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