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의 표정을 짓고 싶은 날에
애잔의 기억들이
되살아오는
비오는 날의 추억
당신이란 이름조차도
생각하기에 가슴 조렸던
지난 만남의 초조함들
가슴으로 부대끼며
하얀 밤을 지새우던
지난 날의 낡은 기억은
이제 쓴 웃음으로 지워야
할 때
하나를 위하여
질주하던 너와 나의
마주서기는
등을 맞대고 선지 이미 오래
떨쳐 버리자
하얀 손수건위로
이별이란 두 글씨를
선명한 피로써
적어야 하는 지금에
당신과 함께 했던
그 많은 시간의 기억과
눈물 뒤에 숨겨진
영혼의 슬픈 그림자를
바라보는 날에도
난 이별의 슬픈 미소를
머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