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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손주 보러 오시는 시부모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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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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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를 모르시면 찾으셔야죠


BY kbs53 2001-08-09

님께서 아니 계신 곳이 있을라구요

밀알의 촉 틔우려 구천에서 물 퍼올리고
하늘로 머리를 들고 기도하는 나무
산을 안고 흐르는 강물
흘러서 모여서
생명의 어초를 키우는 바다까지

님께서 아니 쓰다듬은 곳이 있을라구요

작은 내 가슴
공활한 창공을 날으는 독수리
밀림속을 달리는 하이에나
계룡산 암자에서 득도한 도인
저어기 좌판 앞에 혁대를 파는 노파

님께서 은혜 베풀지 않은 이가 있을라구요

산이 놓인 자리
물이 흐르는 강 자욱
노래하는 구름의 긴 여행
별이 되고 달이 되는 성서의 세상 모두
나고 자라 살다 죽고

님께서 다독이지 않은 자연이 있을라구요

낮에 해를 띄우시고
밤엔 어둠으로 덮어 잠자게 하시며
생명을 심장으로 지키게 하시오나
제 주소를 모르고 헐떡이는 세상
바람 앞에 서서 물어 봅니다

님께서 모르시는 주소가 어디 있을라구요

오늘은 주소를 찾자
나의 참 주소를 찾자
내 이름을 물어 보자 진짜 내 이름이 무엇인지
님에게 님에게 간절히
정말 물어 답을 듣는 날이 되자


* 님은 바람입니다. 님은 바람의 주인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