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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앞에 서 있다.


BY 박동현 2001-08-08

옥수수대에 수염이 짙어진다.

알알이 노란 옥수수가 영글었나보다.

고추잠자리 꼬리물고 오르는 하늘

 

점점 높아져 푸르르다.

벼는 매일매일 여물어 겸손한 선비처럼 머리 숙이고

차르르..차르르...

매미는 또다른 세대를 위해 남은 정열을 바친다.

뜨거워 뜨거워.... 깊어지는 계절.

이제 가을 앞에 서있다.

꼭 이맘때 같기만 하여라....

꼭 가을 같기만 하여라.

가난한 가슴들에 하나씩 무엇이든 나눠줄수있는

꼭 이맘때 마음 같기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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