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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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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사이 산책 길


BY j3406 2001-07-16

빗 사이 산책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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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비구름 사이로
하늘이 동전 짝만큼
구멍이 열렸다

얼른
빗 사이로 산책을 나선다

황토 길
돌 자갈 길을 걷노라면

어느 틈에
매미 울음소리가

뻥 ! 뚫린
하늘 빛 사이에서
쓰르르 쓰르르 저도 울어댄다

담쟁이도 아닌
가지마다 가시 돋친
엉겅퀴. . . 도둑 풀
어우러진 무리들 속에

민중이
기다란
이파리를 늘어뜨린
강아지풀

아직은
손바닥에 올려놓고
혀를 놀리며

오요요 오요요
강아지 나오라고

불을 만큼
여물지를 못했다

지나가는 길손에게
바람과 더불어

이리한들 저리한들
자꾸 자꾸 인사하며

옆에는
이름 모를 잡풀들이
마당 넓은 동네를 이루고

사이 좋은 이웃끼리
바람결에 흔들리며

이쪽보고 수근
저쪽보고 수근수근
오순도순 보기 좋구나

그 옆자리에
나도 한몫
너희들의 대화에
쪼끔만 끼어 들어 볼까

아주 쪼끔만이야 . . .
옆에 털썩 주저앉는다

곧 장마 비바람이
몰아 올 꺼야

내일 아침이면
너희들의 깨끗한 몸맵시로

오는 길손
가는 길손
맞이하거라

너의 싱그러움에
짜증스러운 하루의 생활을
상큼하게 적선하여라


2001 . 7 .16 .
에당 장경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