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한 밤중에 자지러지듯 울고 있는 여자를 만났다.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섬, 그녀는 섬이었다. 사람들은 제각기 하나의 섬이 되어 밤을 밝힌다. 아침은 화사한 얼굴로 찾아와 여자를 잠시 햇살 한 조각으로 어루만지기도 해보지만 바다가 주는 낯설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그여자는 떠돌다 지쳐 쓰러졌다. 몰려왔다 몰려가는 숱한 물결들의 속살거림은 아름다운 그녀를 다만 더 아득히 몰고 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