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물결치는 내 푸른 바다에
하얀 범선 하나 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질 녘이면 노을을 담아 흔들리고
동틀 때쯤이면 여명을 받아 빛나는
눈부신 모습으로 날 기쁘게 해주는
하얀 범선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밤 별마저 흐려진 밤에는
투정 섞인 그리움을 가득 실어 담아도
여유로 운 흔들림으로 날 재우면 좋겠습니다
허 허 로운 시간이 나를 잡고 흔들 때
조용히 기다려주며 내가 오르기를 바라는
하얀 범선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늦은 계절을 두고 내리 앉은 어깨를 위로하며
나보다 더 나를 애통해 하며 떨리는 손위에 다시 손을 얹어
다가올 거친 해풍과 격랑을 막아 주며
내가 안고 있는 남루한 세상과
앙상한 영혼까지 깊이 품어 살을 올릴
그런 하얀 범선 하나 내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1.7.9일...무창포에 다녀와서---벽송 홍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