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다리
이월 끝에 걸린
허전한 나날
서글픔만 삭이고 있었다
눈을 비비고
안경을 집은 순간
다리가 힘없이 부러진다
테가 벗겨져
여러 해 얼굴에 독기를 남기더니
수명을 다했나?
왜 그리 세상살이 힘드냐 물으니
부러진 다리가
고통없는 삶도 있더냐 되묻는 것이다
세심하고
날카롭던 안경
그 없는 눈 상상이나 했더냐
받으면서
무엇을 받는지 모르는 뜨내기
일상의 굴레에서
소중함은 왜 몰랐을까
소임을 다함
숙제처럼 안고
잠시 갈등을 접는다
딸의 숨 넘어가는 웃음 뒤
꺼지는 내 한숨
사뭇 다른 모습
그래서 늙나?
허허한 인생
삶이 그러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