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찻집에 앉았습니다.
마침 비어 있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시켰습니다.
창 밖에 있는 바다는 흐려 있었습니다.
슬픈 음악이 나왔습니다.
기억에서 지우려 했던 한 사람이
그래서 생각 났습니다.
두 눈을 가려 "조금만 참어"하고
보여 주었던 남쪽 바다.
그 바닷가 모래밭에 내 이름 써 놓고
소리 내어 울었다던 사람.
커피향이 날립니다.
흐린 바다가 보입니다.
제목도 모르는 슬픈 음악이 가득 고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바다처럼 소리내어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오지 않아
가슴만 아픕니다.
그 사람도
바다가 보이는 찻집에 앉으면
내 생각을 할까요?
날 위해 눈물 흐리던
그 날을 기억할까요?
바다가 보이는 찻집에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