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의 바다는...
몸은 꼼짝도 못하겠는데 아이는 달려들어 이것 저것 묻기 시작한다. 아들 녀석, 일곱 시가 되도록 오지 않아 기다리던 나와 딸은 기다림에 지쳐 시무룩하게 있는데 울면서 들어선 아들 녀석이 미워서 더는 달래 볼 힘도 없었다. 이를 빼야지 딸 아이 이를 빼야지 아무리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도 시간은 늘 내 편이 아닌걸. 몸은 움직이지 않고 항상 머리로만 싸움을 하고 있는 거지. 남편은 말할 것이다. 그냥 잘 하는 사람도 있다고. 셋방 살면서도 부모 봉양하고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내 마음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바다와 함께 울다가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다. 대덕 밸리 조사 하자. 대덕 밸리와 아이들의 관계가 무엇인가 지쳐서 더는 희망도 없는데 대덕 밸리는 아들 녀석과 딸 녀석의 숙제란 꼬리를 달고 두 시간을 헤매게 한다. 똑바로 못하니. 항상 그렇게 말하던 사람들 다 어디 갔지. 밤 9시 아이들은 터벅 터벅 집으로 가고 고객과 웃으며 있는 내 속은 성난 바다는 일그러져 웃고 있었다. 남편은 말하겠지 웃으면 모든 게 다 좋은 것이라고 정말 더는 희망이 없어서 웃는 건데 남편은 웃고 있으면 내가 소리를 지르지 않음 모든 것이 정상이려니 침묵하거나 아님 얼렁뚱땅 넘기고 있는 거겠지. 오늘은 이를 빼야지. 딸 아이의 잠시의 고통스런 울음 뒤에 시원하게 빈 이 자리를 보듯 시원하게 뽑아야지. 모임 장부는 원래 당신의 몫이니 돌려보내고, 제사는 남편과 어머님께 돌려보내고, 자잘 못 따지지 말라는 남편에게 모든 화살을 돌려 손 놓고 바라 봐야지. 몽땅 뽑아서 시원해지도록 내 마음에 바다나 잠재우고 눈감고 있어야지. 듣지 말아야지. 더는 속지 말아야지. 오늘 기어코 딸 아이 이 뽑아야지. 내 맘도 시원해 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