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목줄데기에 생명이 붙어있어
두 코구멍으로 숨을쉬고
가슴이 벌렁벌렁 움직일때
아~~~나는 살아있구나.
하루 세끼
목구멍 속으로
밥숫갈을 열심히 밀어처 넣고
테레비 연속극 보고
하얀눈물 열심히 찍어 낼때도
아~~~나는 살아있구나.
여름날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흰구름 속에서
잊혀저가는 첫사랑을 그리워하며
어설픈 미소 지을 때도
아~~~나는 살아가고 있구나.
산다는 것은
그저 그렇게 살아가다가
어느날 갑자기
먼길을 떠나가는
보잘것 없는
나그네의 삶이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