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여미며 걸음을 재촉한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들의 부름을 뒤로 한 채...
여민 옷깃 틈으로
차디 찬 바람이 숨으려 한다.
소름끼쳐 더욱 여며 포갯다.
바람이 서운하다고
눈가를 스쳐 눈물 나게 한다.
먼지 한점 속눈썹 언저리에 앉았다가
눈물에 밀려 내린다.
왜이리도 스산할꼬.......
거리엔 사람이 드물다.
그나마 고개 숙인채 눈물 찔끔 흘리며
걸음을 바삐 한다.
왜이리 몸부림쳐 불어대나......
바람아.....분노하지말고
슬프면 살랑살랑 노래 하렴.....
네 분노에 힘없는 낙엽 흩날려
길 잃지 않게.......
먼지들 난리통에
내눈에 눈물나지 않게......
나는 알것 같다.
바람의 분노를......
바람의 슬픈사연을......
어느 눈물나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