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죽이면 내가
벌받을것 같아
반쯤 죽이기로 했다
휘장이 열리면 거룩한 옷
진리가 나타나지만
지옥 문턱에까지 간 세상 돌아갈리 있겠나
진리가 폭동을 일으켜 할거한다
무수한 깃발이 펄럭이는 무당촌
초원의 풀잎만 슬프지
생각 같아선
저 배불뚝이를 씹어대고 싶지만
내 입이 더러울걸
구관조 같은 사람들 나올때마다 타오르는 증오의 불꽃
메마른 대지에 내리는 형벌
비는 아니오는데...
갈곳 없는 나무와 양떼들 보라
다 죽어가고 있어
뱃기름이라도 할복하여야지
환자를 돌봐야 할텐데
왠 담은 그리 높이 쌓아 놓고
뭘하는 거여
마음 같아선 구두발로
짓밟고 싶지만
내 구두가 상할까봐 참기로 했다
악한 맘 생길때마다
다 죽이면 내가 되레 죽을것 같아 그저
반눈으로 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