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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BY 사랑 2017-06-23

책을 읽다가 따뜻한 시를 발견하여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남겨요~^^

 

사랑이라는 단어는 언제들어도 참 두근거리는 것 같아요!

 

우리 시 같이 감상해봐요ㅎㅎㅎ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 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는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은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 거리는 모든 발자국을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