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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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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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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생각 주머니


BY 등 꽃 2001-04-27








잃어버린 생각 주머니
 



잡초처럼

뽑아도 뽑아도 

자꾸만 밀치고 나오던

끈질기 생각들이

어디론가 가 버렸다


연초록 잎파리같이 돋아나던 

예쁜 생각도

숨가뿐 일상으로 죽어만 간다


빈 생각 주머니


새벽부터 

다시 시작되는 새벽까지 

움직여야만 하루가 마무리 되는 삶!


연보라 고개 숙인 제비꽃을 보아도


보도블럭 틈새 비집고 피어난

노랗게 활짝 웃는 민들레를 보아도



눈가고 마음 머물고

발길 닿는곳마다

꽃들로 아름다운 세상을 보아도


어느새 

개구리 울음소리가

캄캄한 밤을 에워싸고 울어대도


생각 주머니는 

소생하지 않는다


영혼이 목마르고

단비를 기다리는 티석티석한 논처럼

자꾸만 메말라 간다


이게 아닌데

사는게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대책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