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군 정신전력 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 진행 중이라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98

내가 산다는 것 -안상길님-


BY you4274 2001-04-25

내가 산다는 것



- 안상길-


내가 산다는 것은
봄이 오면 새싹이 돋고
가을되면 잎이 지는 것이다
눈을 뜨면 힘이 들어도
눈감으면 꿈도 꾼다는 것이다
잊고 지나면 즐거울 세상
무어 아쉬움 그리 많아
잡고 매어 달리는 것이다
가지지 않은 것을 가지려 하는
어린아이 손짓처럼
원래 없던 것을
없어진 것이라 우기는 것이다
내가 사는 것은
무섭게 치닫는 흙탕물 속에
허우적허우적 떠밀려 가며
지푸라기를 잡으려는 몸부림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내 스스로
나만의 배를 지으리란 걸
입술이 터지도록 깨무는 것이다.




***


산다는 건 왜 이렇게 아픈 걸까요.
넘어야 할 고개는 또 왜 이렇게 많은 거고,
울어야 할 일은 또 왜 이렇게 많은 건지요...
그렇게 하나 하나 넘기고 이겨내는 것이 삶인가 봅니다.
하지만 "그래..." 하고 체념하고
받아들이기엔 견뎌내야 할 슬픔이 너무 크고
넘어야 할 고개는 너무 높습니다.
던져진 힘듦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고개를 들어야 겠지요.
힘들겠지만 또 다른 고개를 위해서
발걸음을 재촉해야 겠지요...

슬픔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안타까움.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시간과 함께 희석되는 겁니다.
어느 한순간 그 무거움들이 '짠!' 하고 가벼워지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아파하진 말았으면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무거움들은 조금씩 조금씩 희석되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머지 않아 무거움의 자리에 풍선처럼
가벼운 삶의 희망들이 가득할 겁니다.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