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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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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이선화 2001-04-13


내 사랑은
미완성의 그림 처럼
안으로 안으로 덧칠만 하다
시무룩해져 내팽개친 크레용처럼
혼자 덩그러니 남아 뒹굴다
문득 내 빈시간 폭풍처럼 찾아와서
송두리째 나를 흔들어 놓고

긴 잠 뒤에 눈 떠 보면
햇살 가득한 커텐위로
투명한 너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