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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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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후에


BY 물빛 2001-04-12

*** 개화(開花) ***

그대의 빨간 노을로 나를 거두소서
민련(憫憐)의 그림자
진하게 고여
깊은 시간 힘들게 걸어온
무심한 겨울 얼음 빛으로 차갑게 물들면
끝에서 서성이는 아슬아슬한 만남을 펼쳐
나를 거두소서
황량한 바람을 지나
겨우내 서린 이슬의 꼭지를 틀어
쌓인 봄 밟으며
진실한 바램으로
오직 한 사람에게로 향하는 순결한 사랑,
마침내 한 생애를 지나
서투른 고백에 꽃잎이 퍼져
가슴 깊이 잊지 못해 묻어 둔 한마디,
그리웠노라,
얼어붙은 그 영혼에 눈물이 흐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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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잊을 준비를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언젠간 다음 생에서 그를 본다면 그리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저렇게 먼 하늘 어디에선가 그는 나를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