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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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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의 새


BY 얀~ 2001-04-08

달달거리는 환풍기 소리
조용하라고 날개를 끼우고 싶지만
잿빛 날개를 펴지 못하고
현실의 상처만 남아
숨소리도 갑갑함에 지친다

날기를 거부한 새 한마리
계곡을 흐르는 개울
개울이 흘러 평야의 초록바다
바다에 닿으면 비릿한 바람이 쓰다듬던 날개
그리워 추억하지만
감각 없이
감동 없이
사람들의 자꾸 하란 손짓에
날개 잃은 노랠한다

환풍기 떨림이 커질수록
건기만 있다
폭풍이 치고 마른번개가 쳐도
환풍기 소리만 요란할뿐

방글라데시 새가 노래한다
어려운데 도와주세요
어려워 그런데 도와주세요
새장 안 새는 노래 없이
금고에서 몇 푼의 돈을 꺼내 준다
습관적으로 깃털을 뽑는다
우울의 그림자 들여 놓고
울기 시작한다
지나는 사람들
곱다하며 몇 푼의 행복을 던진다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반복만 있는 노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