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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8

그 에게 말 로 만......


BY 아네스 2001-04-04

그 에게 언제나 들꽃처럼

그냥 편안한 친구되자 했었지.

내 심장에 별빛으로 달빛으로 깔아 놓고서.

말 로만......

그 에게 일요일엔 서로 생각하지 말고 휴일 하자 했었지.

사랑하는 소중한 이들과 함께 즐기라고 해놓고

말 로만......

하지만 난!

반 나절이 채 지나기도 전에

큰 상자 열어보고 보여주지 않는다고 투정하고

눈 꼽 만큼의 짬만 나면

작은상자 들여다 보고 노래하지 않음을 실망하고

애기상자 빤짝이지 않는다고 원망하며


어색한 웃음으로

내게 바보라고 말한다


난 그에게 만나지 말자 말 한다

기회만 있으면 기차 탈 차비를 서두르면서.

말 로만......


노란 개나리 병아리 되어

내 품에 안기고

물가에 하얀 싸리꽃 흐드러지게 필 때면

난 아마도 그에게 달려 가겠지.


피고 지고 다시피는

봄 꽃 동산에

머리엔 작은??예쁘게 꼽고

눈동자 초점 잃은 꽃네 되어 떠도는


내 삶에 뛰어든 과거속의 당신과

내게 자그만 틈만 보이면 추억으로 남겨주는

당신은

언제나 떠날 수 있는 날개를 달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