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내가
나를 내가 멀리서 바라보네
잘 보이지 않지만 바라보네
아무 존재도 아닌 것 같은 나를 바라보네
오랫동안 숨기고 감춰놓은 나를 바라보네
바라보다 바라보다 한참을 바라보고
바라보다 바라보다 몇일을 바라보고
바라보다 바라보다 몇달을 바라보니
실수 투성이인 내가 보이네
상처 투성이인 내가 보이네
피 투성이인 내가 보이네
질서 없는 내가 보이네
무엇인가를 붙잡으려는 내가 보이네
아무것도 붙잡지 않고 일어서려는 내가 보이네
그러한 나를 만나고
한참을 울었네
나를 내가 만나고
이제는 추스려 주려 하네
잘 꽂은 목표를 잡고
흐르는 피를 닦으며
상처를 달래고
늘깨어 있음으로 나에게 기쁨이 되고
나로 인하여 세상이 기쁨을 얻을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