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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3

아버지


BY lovekss 2001-03-27

방 안 가득

배추 흰나비의 너울대는 그림자

나비들의 춤사위를 따라

죽음에 길을 재촉하시는가?

지린내 물씬

고통의 신음소리...

청춘 불붙는 시절 아내를 맞아

구 남매 두시었고

아이들 자라

당신네 아이를 낳고

아이는 또 아이를 낳고

세월 그렇게 흘러

방에 누우셨구나

저고리에 귀저기 하나

덜렁 차고서 부끄럼 없이

그저 그렇게 간난 아이처럼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부메랑처럼 가야한다면

육의 버거운 껍데기 벗으시고

편안한길 가소서

감기운 두 눈에 흐르는 눈물

두손으로 닦아 드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