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 가득
배추 흰나비의 너울대는 그림자
나비들의 춤사위를 따라
죽음에 길을 재촉하시는가?
지린내 물씬
고통의 신음소리...
청춘 불붙는 시절 아내를 맞아
구 남매 두시었고
아이들 자라
당신네 아이를 낳고
아이는 또 아이를 낳고
세월 그렇게 흘러
방에 누우셨구나
저고리에 귀저기 하나
덜렁 차고서 부끄럼 없이
그저 그렇게 간난 아이처럼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부메랑처럼 가야한다면
육의 버거운 껍데기 벗으시고
편안한길 가소서
감기운 두 눈에 흐르는 눈물
두손으로 닦아 드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