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햇살에
봄향기에
단풍잎은 새살을 드러냈습니다.
어린 아이 손마냥
부드러움을
간직한채
활짝 손을 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가지에
지난 날의
흔적을 떨쳐 버리지 못한듯
마른 잎 하나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바싹 오그라든채
저너머
기억속으로
사라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날들을 뒤로한채
모두들 새잎을
경쟁하듯 나타내는데
그 잎만은
무슨 미련으로
그리 위태롭게
달려 있어야 하는건지..
난 기억 저편의
조각들을
나조차 놓지 못한채
가슴 한끝의
소용돌이를 느낍니다..
내 가슴을 후비고 들어 오는
지난날들의
기억을
놓으려 하는데
차마 놓지 못하고
이렇듯 내 자신의 가지에
나도 매달고 있나 봅니다..
새 순이 돋고
새 살을 내 밀어야 하면서도
끝내 떨쳐 버리지 못하는
지난날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