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오던 시골길.
우산 하나를 둘이 쓰고
사사로운 이야기를 하며
그 길을 걸었지.
길가엔 흔히 보던 풀.
산언저리엔 노란 마타리꽃.
두 줄 따라 걷던 가로수.
버스가 지나가도
우린 가던 길을 그냥 걸었지.
비냄새가 시원하고
풀냄새가 출렁이던.
산자두가 붉고
개복숭아가 비에 젖어 청아하던
시골집 뜰가엔 백일홍꽃이 선명하던...
비가 그친 하늘가.
맑게 맺힌 빗물의 흔적.
접은 우산으로 건드리면
꽃잎에서도 나뭇잎에서도
빗물이 한바가지씩 떨어졌지.
비소리와 바람소리와
우리의 소리까지 내 귓가에 남아있던
지난 여름날
비내리던 시골길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