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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기억들


BY SHADOW-chanel 2001-02-13


웃을땐 하늘을 가르며
내 마음까지 쩌렁쩌렁 울려주던 그
이야기를 나눌땐 진지함으로
내 가슴까지 들어와 앉았던 그

좋아하던 음악도 한 선으로 만나고
때론 처음 듣는 노래도
매일 듣던 노래처럼 내게 들어왔던 그
노래하는 모습과 음성만으로도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것 같은 그

아직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아
겁없이 세상을 바라보던 소년 같았던 그
세심함과 예민한 느낌으로
변하는 나의 마음조차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던 그

때론 불같은 질투로
때론 소유의 욕심으로
나를 온통 빨아들이던 그
작은 힘듬조차 내 곁에 두지 않게 했던 그

아~
그에게 난
받은게 너무나 많습니다
그에 대한 기억을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제 그는 내 곁을 떠나
먼 곳에 있습니다
기다림이 우리의 미래를 위한 준비라 하면서...

이젠 추억으로 남은 그
그러나
그에 대한 생각으로
멈추어버린 내 마음의 시계는
나를
정지된 공간위에 내려 놓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멀어져 있던 시간과 공간만큼
잃어버린 말들은
허공위를 맴돌고
난 이제 그에게 할 말을 너무 많이
허공에 쏟아냈기에
그에게 아무말도 못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멀어지고 있는 걸까요?
그에 대한 기억으로만
그는 내 마음에 남아 있는 걸까요?
아마 그도 내 마음처럼
내가 그에게서 멀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표현하는 사랑은 아름답다 하지만
너무 오랜 기다림으로
너무 아픈 사랑의 무게로
우리의 사랑은 말이 되어 나오지 못합니다

아무말도 할 수 없는 나는
오늘도 그에 대한 기억들속에 머물며
그를 기다립니다

어쩌면 나를 잊어가고 있을 그를
시간의 그늘에 감추면서 그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