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수레
이른 아침 그 강가
당신 없이도 피어오를 물안개
오늘 아침 뿌연
이곳의 날씨가 마치 그와 같다
하얀 입김 쏟으며
뜨거운 커피 한잔으로
밤새 굳은 몸을 녹이고
깊은 수심에서 건지던 행복
당신의 두꺼운 파카 안으로
두 손을 찔러 넣으면
팔을 타고 오르던 따스함.
추위조차 행복에 녹이던 날.....
말아 쥔 찻잔의 온기에 매달려
추억만 무성한 이 사람은
등뒤에 빈 수레 매어 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얼마 후 햇살 따스해지면
혼자라도 다시 그 강가를 찾아
빈 수레에 젖은 나날을 부려
그 마저 조용히 벗어야겠다
........벽송 홍 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