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금정에서 초저녁, 하늘에서 별이 내려온다. 하나. 둘.. 또, 내려온다. 하나. 둘.. 그렇게, 자꾸자꾸 내려온다. 기척도 없이 떠 있는 배 위로 별이 총총 박힌다. 숨죽이며 분주한 어부들, 이윽고, 주낙을 퍼 올리는 어부의 손끝에서 오징어가 춤을 춘다. 오징어가 춤을 춘다. 그 혼 불들이 춤을 춘다 바다엔 아침에도 별이 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