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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은....


BY soochae 2001-01-09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은 커피를 마신다.
설탕을 넣지 않은 블랙의 커피에 하얀눈을 닮은 우유를 조금넣고
후~후~ 불어 갈색의 회오리가 한바퀴돌아올때쯤
한모금 마시면 얼었던 내온몸이
사르르 녹아 내리는 듯한 그 느낌이 좋다.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은 지나간 팝송을 듣는다.
"눈이 내리네..당신이 가버린 지금..."
요즘 나오는 CD도 아니고 칙칙 테잎감기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 낡은 테잎을 돌리면서도
콧노래 흥얼 흥얼 꼭 무언가 해야할것만 같은
그런 설레임이 있어서 정말 좋다.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은 마음은 어느새 고향집으로 달려간다.
검갈색빛나는 장독대가 어느새 하얗게 덮혔을때
장독대위에 수북히 쌓인 눈들을 시려서 새빨개진 손으로
꾹꾹눌러 자국내던 기억들
장독대위 하얀눈속에 내손이 묻혀있다.
그손안에 묻혀있는 내유년의 그리움이 몸서리치게 좋다.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은....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은....
눈속에 나를 가두어두고 싶다...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