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시쓰는 방을 지키고 있는 사람입니다
시를 읽을때면 유난히 더 와 닿는 구절이 있고
다시 위로 올라가 더 머물고 싶어지는 구절들이 있지요
그래서 입으로 마음으로 되 내이고 싶은 곳을 눈으로 찾아 읽고
동감하는 마음이 되곤 합니다
예전엔 시 쓰는방이 잠시 태그장이 되던 한때가 있었습니다
태그로 자작시도 아닌 시를 올리고 그에 대한 답변과 태그를 배우
고 싶은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시쓰는 방이 정신없어지던 때
저는 제 방을 잃어버린것 같아 한동안 오지 않았습니다
곧 얼마지나 태그 하는곳을 따로 준비하신 운영자님들 덕분으로
시쓰는 방이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자리잡혀 가고 있지만
한 두 가지를 말하고 싶어서 이렇게 어려운 글을 올립니다
물론 제 생각뿐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시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저와 같은 생각을 많이 하시고도 다만 표현하실 기회가 없으셔서
말하시지 못한 일일수도 있을 것 같아 저의 생각을 몇자 적어봅니다
요즘은 이곳의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여러명의 남자분들이 이곳 시쓰는 방을 찾아오셔서
정말로 좋은 글 많이 남겨주고 계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손님으로서 좋은 느낌이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몇몇 남자분들의 글이 아줌마 닷컴의 시쓰는 방을 차지하고
그에 대한 답변의글들이 시보다 많을 때도 있습니다
그동안 초창기부터 이곳을 지켜오던 올드멤버님들이 한 둘씩 사라지
고 계심이 안타깝습니다
아직도 돌아오시지 않고 계시지만 정말로 보고싶은 올드 멤버님들의
글이 그립습니다
주객이 전도 되어 버린 이곳은 더이상 아줌마들의 공간이 아닙니다
이 상태로 계속 유지 될 것이라면 제목을 바꾸시어 개방을 해 버리는
것이 어떨런지...
아줌마들의 공간이라 할 지라도 간간히 손님이 있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도는 이해가 가지만...지금은...그런 느낌이 아닌
주객이 전도되어버린 느낌이어서 한 자 올렸습니다
저는 시는 꾸미지 않아도 그 자체로서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시는 여백의 공간을 사랑합니다
읽는 이들도 모두 각각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시가 다른
장르와 다른 점이 아닐까 합니다
사랑에 관한 시를 다른 느낌으로 느낀다고 해서 잘못된 것일까요?
모두 나름대로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자유가 부여되는 장르가
바로 시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기에 시는 태그를 이용해서 꾸미지 않아도
그 자체로서 아름답게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깔고 글씨를 예쁘게 하고 한다면 더욱 자기만의
색깔과 작가가 원하는 느낌을 강조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글씨가 넘어가 버리는 것은 조금 자제하심이 어떨까 합니다
금방 읽은글이 넘어가 버리고
시가 토막이 나 버리고 눈으로 찾아 갈 수 있는 자유를 뺏겨버린
기분입니다
저는 클릭할 때 넘어가는 글이 아니기를...하면서
클릭합니다 몇번을 읽어도 마음에 와 닿지 않고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동으로 넘어가버린 글들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네
요 눈으로 시의 전부를 볼 수 있어야만 더 좋은 구절에 머물고 싶어
하는 나의 눈이 호강을 할 것 같아...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물론 저와는 다른 생각들도 많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여러 이름으로 시를 올리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금까지의 생각을 처음으로 올리는 글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 주시길 바라며 익명으로 올리겠습니다
이곳에 계신 많은 님들의 글을 하나도 빠짐없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랑하고 늘 기억하고 있는 지킴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