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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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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줄만 알았어요.


BY toplys(리시안) 2000-12-15


나의 육신과
영혼을 바쳐
당신을 사랑하면,
메아리처럼
당신도 나에게
님이 가진 모든 것을
되돌려 주는 줄만 알았어요.

날마다 편지를 썼고,
사랑의 불꽃을 눈빛에 담아
폭포처럼
그렇게 쏟아 부었지요.

지금은 아니어도
하루 이틀 일년 이년
세월 흐르면,
진리로만 여겼던
인과응보란 말이
적용될 것이라 믿었어요.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뼈가 마르는 고통을 감수하며
그렇게 주었는데,
돌아온 건 아픔이었어요.

수학 공식 아닌 삶을
알면서도 줄 수 밖에 없어서
그렇게 마음가서
주었는데,
이젠 멈추는 게 가능해요.
그래서 슬프기도 하지만
또한 기뻐요.

잃은 것은 사랑의 집착이고
얻은 것은 자유.

아직 남은
더 많은 세월에
다시 배를 띄우고
내가 가꾼 영혼의 뜰에서
행복하게 살래요.

가끔은 둘이 가꾼 정원에
꽃이 피는 날 있겠지요.
침묵의 시간이 길더라도
가끔은 함께 행복하길 바랄께요
. 내가 잃어버린 집착이
우리의 자유가 되길 바랄께요.

2000.12.15 -toplys(리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