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영화에 빠져봐
비오는 날 우산을 치우고 비를 맞아봐
생 나무 태우는 매운 연기옆에 가만 서봐
넘넘 웃기는 코미디를 골라서 깔깔 웃어봐
울다가
비맞다가
눈부비다가
다시웃다가
울 어 봐
그러면 숨길 수 있어
눈물이 나는 이유
울 수 있는 까닭이 생기니까
어른이 되고서
아내가 되고서
엄마가 되고서
펑펑 소리내어 울 수가 없었어
삼키고 삼킨것이
아래 차곡히 쌓여
자갈밭이 되어가
걸어가면 내안에서
돌구르는 소리가 나
한번쯤
울어야 할 이유를 만들어
속이 텅 비도록
울 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