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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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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강


BY 환 2000-12-11

뚝에 늘어선 미루나무가
박수를 친다.
문득 고개를 드니
강물이
푸른 깃발로 펄럭 거린다

언젠가
내가 여기와서
놀았던 그해 여름
돌한개 주워들고
그까짓 돌 한개보다는 더
오래오래 사랑하며 살자고
하늘 속으로 훨훨 날았던 그해.
날개 조각 처럼 구름은 아직도
하늘에 남아 있는데.

나보다 더 아픈추억으로
어느날 그사람
?아와서 단정히 앉아
숨 거두어 곱게 삭은 새하얀 백골되어
햇빛받아 눈부신 그날
눈물 흘리며 앉아있는
겨울 강가의
나를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