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옮겨 담기
-늦가을 설악산에서
병풍처럼 그윽한
설악이 앞에 자리하고
그 깊고 푸근함으로 감싸안음에
내 맘속으로 느껴지는
진심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사람사이에 흐르는 강물빛이
그러하던가
깊은 사랑의 빛깔은 결코
요란하지도 않을뿐더러
진실한 마음 또한 소란스럽지
않기에 우리 서로의 강이
눈과 눈으로
온 몸으로
교류함을 느끼며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빛깔에 눈 아련해지고
소리에 전율하고
향기에 취하며 설악에 물든다
서로에게 진실한다는 것은
곧 자신에게 진실함이고
애써 감추려도
꾸미려도 하지 않음이
그 깊은 아름다움으로 나타나는
설악처럼
나 가을이 지나고 있음에도
곱게 물들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