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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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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모래 2016-06-13


비단모래

사람이 산다는 건
길을 내며 길을 걷는 일이다

꽃 피우고
꽃 떨구고
청보리 일렁이다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길
아무 불평없이 걸어 가는 일이다

꽃 중심의 침묵을 읽으며 걷는 길이 놓이고

그리움처럼 무더기 무더기
가장 아름다울 때를 골라
연록의 잎 피워내는 고요함을 읽는 길

쉬엄쉬엄 걸어도 살아내고야 마는
풀 중심의 생명 길

사람의 마음속에 얹힌
삶의 무게를 덜어
치유의 시간 내미는
그 길을 걸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