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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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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기


BY 표이준 2000-11-18


창/밖으로/보이는건/
204호/304호/404호의
블라인드/쳐진/창
하늘까지/닿은/시멘트/담
옥상위에/있는/철조망
안테나들

가끔씩/들리는/차/시동거는/소리
차고문이/열리는/소리
닫히는/소리
아직도/낮설기만한/이국인들의
말소리

오늘도/화장실에/앉아
한달도/더/지난/한국신문을
들쳐본다.
암울한/소식들
그래도/정답다

이제/겨울이/시작됐을텐데
첫눈이/오면/얼마나/좋을까
반팔을/입고/골목길을/걸으며
눈이오는/서울거리를/생각해본다

이제/17개월이/된/우리/아이는
그리워할/나라가/어딜까?
엄마의/그리움을/알수는/있을까?
아이는/뜻모를/노래를/부르며
내게/등을/보이고/앉아있다.

아이의/뒷모습이/낯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