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도 추위를 타던 친구에게
찬바람이 분다.
너 얼마나 추울까.
추위를 몹시 타던 너인데...
겨우내 찬바람이 휘젓고 다니는 날엔
너 얼마나 작은 모습으로
웅크리고 걸을까.
대관령에 흰눈이
30센치미터나 내렸단
뉴스를 접하며
시린 네 어깨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추운 겨울이 싫어, 싫어..."
하고 마음으로 외치며
나도 어깨며 등이 시려서
내 어깨를 감싸줄 큰 손을,
내 등을 쓸어줄 따뜻한 손을
겨울 내내 그리워 하겠지..
너 얼마나 추워할까?
얼마나 또 웅크리며 걸을까...
콧물을 훌쩍이며
겨울 한복판을 걸으면서도
내 머리속엔
내 가슴속엔
'너 얼마나 추울까.'
오직 그 생각뿐일텐데...
너의 시린 어깨를
감싸줄 수 없음에,
너의 시린 등을 쓸어 줄 수 없음에
나 더욱 더 겨울이 옴이
달갑지 않은데,
넌 또 얼마나 추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