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번개 치는 날엔
꺼꾸로 살아온 내삶이 두려워
까투리 새끼 머리 처박듯
호들갑 스럽게
큰이불 뒤집어쓰고 숨어버린다.
쇠고랑차고
까막소 갈일은 없지마는
보잘것없이 살아온
삶이 부끄러워
숨도 크게 못쉬고 움크리고 있다.
빼꼼이 고개 내밀어
창틈으로 밖을 본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물과 같이
혼돈된 내영혼은
서서히 어둠속으로 침몰해 간다.
부러진 날개 푸득이며
창가에 붙어있는 나비처럼
절망의 깊은 늪으로
점점 빠저 들어간다
다시는 회생할수없는
영원의 늪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