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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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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말갛게 눈뜨다..


BY 섬.. 2000-11-14




말갛게 새벽에 눈뜨면
보이는 사막..
건너가보네.
그 바람부는 땅...
터벅터벅 태연한 척
내 영혼의 낙타여.

모래무지 속에 묻힌 그 꿈은
아직 소란스럽고
설레이기만 하는데

무서운 시간의 광풍에 실려
실려와
여기 홀로 있는 나

아직도 넘어갈 저 언덕에서
손짖하는 그대여
푸른꿈이 숨쉬고 있는가

차라리
배게곁에 묻힌 눈물이
더 현실적인 새벽..
말갛게 눈뜨는 내 영혼의 부재
부재
라고 그 사그락거리는 모래바람.

기뻐하며 사는 일이
맑게 행구어진 나날들이
깃발처럼 펄럭이며 사막을 건너가는 중

이 생의 슬픔 파묻어두고
터벅터벅 고요하고 태연하게
사막의 심연을 걸어가네.


아지트..시의 나라..꿈꾸는 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