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10

겨울나무처럼


BY KJH7708 2000-11-14



겨울나무처럼
------------


밤이 되면 좀더 쓸쓸해지지
낮엔 거기 햇살
그의 가을잎
그의 바람

밤엔
벌거벗은 널 볼 수가 없어
안아줄 수가 없어
거기 어디 둔덕이 있거든
잠시 어디 앉을 곳이 있거든
널 보듬고 앉아
너 없는 몇 해
그 얘길 하고 싶지만

밤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너처럼
밤도 날 기다려 주지 않아
날 받아들이지 않아

날이 새면 다 잊겠지
또다른 사내...그 나태함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