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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5

임 진 강


BY huh924 2000-10-23

포연이 멎고 남북이 갈라진지
어언 반세기
무심한 강물만
가을햇살에 반짝이며
조용히 흘러간다.

욱어진 잡초들
녹쓰른 철조망
가끔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갈때는 흔들리고
참호속 병사의 눈망울은 반짝인다.

이름모를 철새들은
자유로히 오고가는데
코흘리게 어느듯 백발되어
북녘하늘 바라보며
한숨 짓는다.

살아서도 못 만나면
죽어서도 원혼되어
구중산천 떠돌다가
헤여진 부모형제 다시만나
끌어안고 통곡하리라.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강물도 무심히 흘러가는데
철조망가에 서있는 나는
물끄러미
흘러가는 강물만 바라본다
흘러가는 강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