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안개와 길 찾는 강물이 하나되어 서로에게 스민다 강을 가로지른 거대한 교각이 몽니를 부려도 비껴가며 서해로 향한다 줄 지은 강태공들은 상념담은 낚싯대를 드리워 망각의 늪에 빠진 추억의 흔적이라도 한 줄기 건져 엉클어진 마음 위로하련다 두 아이와 아빠는 마른 풀숲을 헤치며 새들을 쫓는다